지난 3월 23일자 뉴스를 보니까 개구리소년 살해 사건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그 사건의 공소시효가 15년이 되는 3월 25일로 만료된다는 것입니다. 유족들은 유골 발굴 현장에서 위령제를 지낸 뒤 공소시효제 폐지와 범인의 양심선언을 촉구했습니다. 사건은 15년이 지나건만 아이들을 잃어버린 유족들의 눈물과 고통은 그대로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범인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된다는 것을 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유족들은 공소시효를 없앨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이 사건은 15년전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생 5명의 소년들이 인근 와룡산으로 개구리 잡으로 간다고 올라간 후 흔적을 남기지 않은채 사라진 사건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전국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려 연인원 32만명의 경찰이 동원되고 뿌려진 전단만도 무려 810만장 모두 667차례에 걸쳐 수색에 나서지만 단서를 잡지 못했습니다. 30만 명이 넘는 군경 합동 조사단, 민간인 조사단, 그리고 학생들까지 동원되어 샅샅이 찾았고, 하늘에는 헬리콥터가, 물밑에는 잠수부들이 다니면서 갖은 수고를 다했지만 결국 헛수고였습니다.

그러다 2002년 9월 26일 우리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개구리 소년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시금 듣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으리라는 한 가닥 희망과는 달리 11년 만에 유골로 돌아온 그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11년만에 이 들의 자취를 그들이 실종된 곳에서 그리 않았던 산자락 반대편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관심 속에 멀어갔던 그들은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1년 내내 한시도 단 한순간도 잊어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니 잊어 벌릴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들의 부모들입니다.

그 소년들 가운데서 김종석이라는 학생의 부모는 아들을 찾고자 남달리 몸부림치면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날마다 아들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대구역에 나가 아들을 본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소연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고, 아버지는 생업을 때려 치우고 1톤 짜리 트럭에 아들의 포스터를 붙이고는 전국을 누비면서 지난 수년간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홧김에 술을 마셔대고 자포자기 하며 살다가 그만 간암에 걸려 작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유족들은 지금도 아이들이 바로 실종되었을 때 조금만 경찰과 사람들이 관심만 가져주었더라면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너무나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실종직후 그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면 왜 발견할 수 없었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체온이 남아 있을 때, 아직 그들의 맥박이 뛰고 있을 때, 아직 그들의 혈관에 더운 피가 흐르고 있었을 때, 아직 그들의 숨결이 남아 있었을 때 찾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구리 소년들의 부모만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잃어 버린 영혼들을 찾아 나서시는 우리 하나님이 바로 개구리 소년들의 부모 마음입니다. 또한 그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이 땅의 성도들이야말로 개구리 소년들의 부모 마음입니다. 돌아오는 부활주일, 새생명 축제는 바로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시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드리는 생명의 찬치입니다. 이 날 우리들은 개구리같은 인생의 호기심을 좇아 산으로, 부요의 산으로, 권력의 산으로, 혹은 취미의 산을 오른 채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개구리 어른들을 찾아 주님 앞에 인도해야 합니다. 늦기 전에 아직 가까운 거리에서 찾을 수 있을 때에 찾아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영혼을 찾는 일에는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간은 사순절의 핵인 고난주간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절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인도하는 일입니다. 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와 VIP를 인도하는 일에 주님의 은혜가 풍성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