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뉴스를 매일 지켜보면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실제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니 영화보다 더 생생한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북동부의 여러 도시와 마을이 한순간에 지진과 해일로 사라졌습니다. 거기에 터를 잡고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실종과 사망이 약 4만으로 추산하는 것을 보고 정말 해일과 지진이 얼마나 끔찍했나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지혜로 만든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그토록 처참하게 한 순간에 자연재해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약 몇 분간의 쓰나미가 지나간 자리에는 그동안 이룩해놓은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고 완전 초토화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그토록 수고하고 애쓴 흔적들은 쓰레기 더미로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자로가 붕괴되어 방사능 공포에 일본 열도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떨고 있습니다. 원전은 전기를 만드는 문명의 도구였으나 지금은 인간을 공포에 빠지게 하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원자로가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깨끗한 전기를 만드는 도구라고 들었는데 그 신화는 이제 깨졌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450개의 원자로에 점검이 들어가고 원전을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는 그동안 과학을 끝없이 발전시키고 그 문명의 혜택으로 모든 것을 누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利器)들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습니다. 또한 지진과 해일에도 침착하던 일본사람들이 방사능 공포에는 흔들리면서 일본과 다른 지역으로 탈출 러시를 보면서 인생이 안전하게 머물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일본 지진 사태를 보면서 신앙인으로서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는가를 귀 기울여 봅니다. 물론 지금은 고통 중에 있는 이웃 일본을 위로하고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동안 가깝게 있으면서도 멀었던 일본을 마음에 품고 도와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이웃으로서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복음화를 위해 우리가 힘쓰지 못한 것을 회개하면서 이번 일본의 고통이 복음 전도의 기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번 일본의 고통에 한국교회가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일본과 한국이 가까우면서도 멀었던 관계가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일본의 지진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대를 분별하고 주님 앞에 바로 서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믿고 사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진정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 우리의 꿈이 하나님 나라인가?”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살아갈 때는 물질주의에 젖어서 돈과 자본이 우상이 되어 재물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또한 주님의 나라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좀 더 남보다 잘 살아 내 자존심 살리고, 나를 편리하게 해줄 도구들을 마련하여 좀 더 육신이 편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 되어 가고 있는 오늘 우리의 현실을 봅니다. 이번 쓰나미로 사람들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쓰레기 더미로 변한 것을 보면서 주님은 우리에게 확실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주님을 사랑하며, 그의 은혜를 힘입어 살며,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