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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선교사님의 긴~~~~~기도편지입니다.^^

임성미 2007.05.23 03:39 조회 수 : 24576 추천:169

으흐 뜨거워

안녕하세요? 주향한교회 가족 여러분, 정말정말 뜨거운 태양속에 살며 예수님의 시원한 사랑으로 문안 인사 드립니다.
연일 섭씨 45도에서 50도 사이를 드나드는 뜨거움 속에서 더워라고 표현하기는 그야말로 너무나 뜨거운 태양 속에서 제가 진정한 아프리카의 날씨를 맛보는 듯합니다. 사방의 벽에서 뿜어지는 열기는 마치 사면의 벽에서 뿜어지는 열기는 마치 사면의 벽에 열선이 장착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내온도도 40도 전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터라 하루 종일 땀이 비오듯 흐르고 밤에 자는 것은 아예 포기한 지가 오래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 다음 날 지쳐 한 두 시간 낮잠을 자기도 하고 사역이 있어 그가 여의치 못하면 사흘에 한 번 꼴은 지쳐 가볍게 잠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올해로 2년차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는 터여서 뭔가 예상한 듯한 더위를 맛보고 있고 그러려니 지치고 잠을 못 이루어 괴로워하는 동료선교사님들을 보면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주금 지나면 나아지냐는 1년 차 선교사님들의 질문에 5월 중순까지는 기온이 계속 올라 갈 것이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는 미안할 정도입니다. 이 보다 더 더우면 어떻게 살 수 있겠냐는 그들의 놀람과 두려움 앞에서도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다 사는 지혜가 생기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부리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차드 선교사들의 생활수준도 점점 나아져서 에어컨을 설치한 선교사님 가정도 계십니다. 가끔 동료 선교사님 댁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혹시라도 이런 혜택을 받게 되면 정말 머리가 개운해 집니다. 좋은 것은 역시 좋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또 기회가 되면 마음껏 즐기려고 합니다. 에어컨 바람 한 번 쏘이는 것이 이렇게 감격스러운 일이 될 줄 몰랐지만 그래도 정말 시원하니 좋습니다. 신학교에서의 강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차드 곳곳에 생겨나는 교회와 이 교회에 힘을 불어넣고 회심자들을 잘 양육하기 위해서 많은 일군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로 저희 팀에서도 신학교를 열었습니다. 내녀 하반기 정도를 목표로 해서 한 과목의 강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아니 신학을 공부할 때부터 준비했던 것이 있었는데 현지에 와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그 선생님께 제가 준비한 과목을 드렸습니다. 어느 면으로나 저보다는 나은 강의를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반면 신학교에서는 여전히 많은 과목의 선생님이 부족합니다. 언어도, 경력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먼저 받은 것, 배운 것을 나누어야 할 때가 된 것같습니다.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강의를 시작하려면 지금부터 바짝 서둘러야 하는데 의자와  제 몸이 푹 젖어있고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이 책 위로 구릅니다. 사실 모든 것이 핑계일 수 있지만 진득이 앉아 무언가를 준비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30-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호텔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에어컨 바람 쏘이며 강의를 준비하는 것도 생산적인 방법이라고 선배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아직은 실천해 보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목표와 목적이 분명하니 이제는 열심과 인내,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아직은 언어도 부족하고 지식도 부족해서 남들 앞에 설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하지만 나를 이끄시는 예수님을 신뢰하고 또 저를 위해 드려지는 여러분의 기도를 의지합니다. 이 나라 차드의 일군을 길러내는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여러분과 동역하기를 소원합니다. 열심히 기도해 주십시오.
반기지 않는 손님이 오셨습니다. 흐르는 땀과 뜨거운 온도에 꼭 함께 오는 이 바로 땀띠입니다. 얼굴에서부터 상반신까지 점점 그 지경을 넓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가려운기가 덜하고 아프고 따가와서 몸에 상처가 덜 합니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상온이 너무 높아서 실내에서는 모기를 거의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땀띠도, 모기도 제가 이곳에서 사역하는 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 넘겨야 하는 것이고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태양 속에 살다보니 두통과 현기증이 또한 동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외출을 삼가도 최소한의 출입이 있어야 하니 직사광선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더위로 인한 불면증 역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어서 두통과 현기증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모든 선교사님들이 적잖게 겪는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기억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월 집에 물이 없어 물이 있는 집사님 댓에서 물을 받아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물통을 들고 계단을 오르다가 왼쪽 허리 아래의 뼈를 삐끗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부위가 욱신욱신 쑤시고 또 왼쪽 다리 전체가 매우 아픕니다. 이곳에서는 엑스레이나 그 밖의 다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꼭 생각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이 땡볕에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늘 말씀드리지만 이 나라는 교통수단이 다양치 못하고 그나마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 자전거입니다. 저희와 함께 하는 많은 현지인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합니다. 저와 이들을 위해 그리고 함께 동역하는 선교사님들을 기억하시며 하나님께서 주신 몸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육체와 영이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본부차량이 끝을 모르는 수면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차량을 구입했습니다. 놀라셨죠? 제게 있어서는 큰 결정이었고 이 결정으로 인한 몸살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수도로부터 17km정도 벗어난 외각에 위치한 ‘암바타’라는 곳입니다. 지난 번 기도편지를 통해 말씀드렸다시피 수도도 전기도 그리고 버스나 택시의 대중교통 시설도 없는 곳입니다. 전기는 발전기를 돌려 하루 6시간에서 7시간 정도를 이용할 수 있고, 수도는 발전기를 틀었을 때 지하로부터 물을 끌어올려 수조에 담아 두었다가 사용합니다. 그런데 발이 없었습니다. 본부차량의 엔진이 완전히 고장 나고 제게 두 가지의 선택사항이 있었습니다. 본부차량의 엔진을 제가 교체하여 계속 그 차량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본인의 개인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엔진을 바꾸는 것이 저렴했는데, 본부차량이 한국 것이라 엔진을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새 것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2년 정도는 차가 없이 살며 이것저것을 경험하려고 했는데 상황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도 차량이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늘 동료 선교사님들의 양해를 구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월 불입을 하는 방법으로 돈을 차입하여 차량을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1985년 소형지프인데 아마 폐차장에 가셔도 이런 차는 구경하시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시동이 걸리고 엔진이 움직여 차가 앞으로 나아가면 그 다음의 일은 차차 해결을 보아갑니다. 차를 구입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앞 뒤 쇼바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쇼바를 바꾸고 에어필터, 오일필터 등을 교체하고 싸이드 미러를 장착하고 여러 가지 게이지와 등을 고쳐 지금은 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라제타에서 물이 세고 오늘은 본네트 문이 닫히지 않고 또 내일은 어떤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한숨이 절로 나왔는데 벌써 익숙해 졌는지 이제는 계획이 생깁니다. 다음 달에는 앞 뒤로 움직이지 않는 의자를 손 보고 그 다음 달에는 타이어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에 비해 차량 가격이 두 배 반 정도 비쌉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5년 정도 된 중고 사륜 자동차는 이 값으로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좋습니다. 차에 에어컨이 없어도, 만지는 것 마다 부서지고 떨어져도 문짝의 와꾸가 본체와 잘 맞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쨌든 차는 가다 서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생각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처음 자동차를 구입할 때의 그 마음이 변치 아니하도록 불평과 불만이 아닌 감사와 기쁨으로 차량을 돌보고 운영할 수 있도록 또 주님의 돌보심 속에서 안전 운행 할 수 있도록 꼭 기도해 주십시오.

어떠십니까? 제 아프리카 생활은 육적으로만 본다면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여러 가지가 불편하고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니까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없다면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저를 선택하셨다는 그리고 저와 함께 계시다는 믿음이 없다면 단 하루도 견디기가 어려운 그리고 견딜 필요가 없는 생활입니다. 하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지혜없고, 지식없는 그리고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많은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또 제가 혼자가 아니고 저를 이해 기도와 물질로 동역하는 늘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격합니다. 저도 여러분의 소식이 매우 궁금합니다. 지난 겨울 유라자매와 미연자매를 단기팀을 통해 만나게 되었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이들과 함께 선교여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많은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고요. 하지만 이몽식 목사님, 최영숙 사모님은 물론이고 주향한 교회 회원들은 늘 저와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늘 여러분의 근황이 궁금하고 또 짧으나마 잊지 않고 교회의 부흥과 여러분의 영적 육적 발전을 위해 성실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은혜목장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김을 요즈음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입맛이 없지만 잘 구운 김과 찬물 한 그릇만 있으며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습니다. 생각해 주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종희집사님, 하영집사님, 민숙자매님 그리고 예은 어머니 은혜목장 가족 여러분, 그리고 주향한교회 가족 여러분, 꽃피는 춘사월 예수님과 예쁜 추억 만드시기 바라며 늘 예수님의 임재가 여러분의 삶 가운데 경험되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4월 9일 부활절을 맞이하며 차드에서 이은선 올림

P.S : 저와 안희녀 선교사님이 이웃이 되었습니다. 제가 1번방,  희녀 선교사님이 2번장, 그렇게 자리를 잡아 살고 있는데,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희녀 선교사님은 건강히 사역을 잘 하고 있고 여전히 어린이들과 잘 놀아주는 인기 좋은 선교사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