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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일하는 만큼 쉬는 것도 중요하다

관리자 2008.08.02 01:24 조회 수 : 5774 추천:28

오늘 우리 교회는 수련회를 출발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수고로 준비된 수련회이어서 기대가 됩니다. 더 기대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안식의 은혜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바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막6:30)말씀하시면서 안식을 주셨습니다. 일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지만 또한 쉼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쉬는 것이 일하는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하나님이 주신 신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일도 중독되면 그 일도 타락할 수가 있습니다. 중독되는 이유는 자기 욕심이 들어가 쉬어야 될 때 쉬지 않아서입니다.  

처음에는 좋게 시작한 일도 욕심이 들어가면서 그 일의 노예가 됩니다. 그 때부터는 일이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것은 일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신문에 보니까 게임중독에 빠진 젊은이가 인터넷 카페에서 칠일동안 안자고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하다가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중독의 폐해를 보면서 일을 중단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목격합니다. 요즘 세상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돈을 벌다 그러다 정말 죽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을 할 때 아무리 수영이 재미있어도 50분 정도 하면 10분 정도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쉬라 하면 아이들이 좀처럼 쉬지 않고 수영하다가 변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가 안식을 모르고 일을 중단하지 못할 때 생기는 일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절제가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스스로 일을 중단하지 못할 때 병을 나게 해서라도 멈추게 만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충성의 대상은 일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즉, 일이 목적이 아니고 하나님이 목적입니다. 우리가 일을 중단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일이 목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의 목적이 된다면 무엇보다 하나님과 깊게 교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을 중단하고 함께 교제하기 원하십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하나님은 우리와 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사는 것은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생명부터 시작하여 시간과 물질, 회사와 일등,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 주신 것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하며 살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주신 것들로 자신의 잘난 존재를 증명해 보이려고 하다가 이것들에 매이고 중독되어 버립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안식 명령을 거부하고 쉬지 않으면서 부터 결국 인간은 타락했습니다.

가끔 미국에 이민 가서 고생하여 자수성가한 1세대들의 자녀들이 탈선하는 기사를 보게 됩니다. 대부분 부모들이 돈 버느라고 자녀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큽니다. 물론 그 이유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학원비를 벌어 아이들을 잘 키우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돈을 벌어다 주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들과 대화하고 놀아주는 부모를 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꼭 같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일을 중단하고 하나님과 놀아야 합니다. 일을 하는 만큼 쉬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번 장년부 수련회가 바로 이런 안식의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이번 여름휴가가 바로 이런 주님 안에서 새롭게 충전되는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