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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얼어 버린 강가에서

이몽식 2017.02.05 02:01 조회 수 : 1630

이 땅의 일로

간밤에 가슴 아파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소리를 들었는지

살얼음이던 강물이

세차게 불어 닥친

겨울바람에 얼어붙었다


얼어버린 강을 따라

홀로 걷고 또 걸으며

마음에 묶어 놓은 배를

얼음 밑으로 흐르는

강물에 띄워

구름을 타고

바람을 타고

강 하류까지 내려가 본다


불어올 봄바람에

강물이 녹으면

포구로 나가

배 한척 강에 띄워

세찬 물살 가로 질러

강 끝 저 먼 바다로 나가

모두를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