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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5] 교회 최대의 자산

관리자 2006.11.04 05:15 조회 수 : 5221 추천:40

서부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에서 내려오는 전설입니다. 젖소를 가지고 있는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젖소가 우유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까닭을 알기 위해 밤새도록 젖소를 관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몰래 숨어서 밤새도록 젖소를 쳐다보던 그 젊은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한밤중에 달빛을 휘어감은 듯한 아름다운 선녀 하나가 하늘에서 양동이를 이고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젖소들에게 다가가더니 우유를 짜내어 양동이에 가득 채우고는 다시 하늘로 가지고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 이튿날 이 젊은이는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그 젖소우리 우리바닥에다가 큰 그물을 깔고 기다렸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밤중에 그 선녀는 다시 내려왔습니다. 선녀가 우리에 다가서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물을 잡아 당겼습니다. 이 선녀는 그물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 젊은이는 선녀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며 무엇 하러 오셨습니까?” 그녀는 “저는 하늘나라에서 온 선녀입니다. 우리 마을에 우유가 부족해서 우유를 가지러 왔습니다. 한 번만 살려 주시면 무엇이든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젊은이는 “그러면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선녀는 “3일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하늘 고향마을에서 준비를 해 가지고 와서 결혼을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청년은 선녀를 보내 주었고 선녀는 약속대로 어김없이 사흘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선녀는 하늘나라에서 돌아올 때 큰 상자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이 상자를 열어 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 결혼을 하겠습니다” 그 젊은이는 약속을 한 후에 선녀와 결혼하고 수 주간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자기 아내가 장보러 간 사이에 젊은이는 그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일단 궁금해지니까 열어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참을 수가 없어서 살짝 상자를 열어보았는데 실망스럽게도 그 큰 상자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왜 빈 상자를 열어 보지 말라고 했을까” 하고 의아해 하고 있는데 아내가 장에서 돌아왔습니다. 아내는 집에 돌아와서 남편의 표정을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눈치를 채고 왜 약속을 어기고 열어 보았느냐고 따졌습니다. 남편은 큰 소리로 “아니, 뭐 텅 빈 상자를 갖고서 그러느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는 선녀는 아주 슬픈 얼굴을 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 곁을 떠나야 하겠습니다. 약속을 어겼기 때문은 아닙니다. 저는 언제가 당신이 반드시 열어 보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떠나는 이유는 당신이 그 상자를 빈 상자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 상자는 빈 상자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고향 마음의 공기와 향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더 없이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을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같이 소중히 여길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당신과 제가 어찌 머물러 같이 살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는 그 젊은이의 곁을 떠나 다시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우리 교회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교인, 좋은 시설과 건물, 사회적 명성, 모두가 필요한 것이지만 만약 복음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오늘 지난 3년 동안 강해한 로마서 강해 설교를 마치면서 내려지는 결론은 이것입니다. 교회의 가장 위대한 비밀이요, 교회의 가장 큰 능력은 바로 복음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이 복음만이 영혼의 병을 치료하고 구원하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주향한 교회가 복음의 영광과 능력으로 충만한 교회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