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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하나님 나라는 파티입니다

관리자 2009.03.14 21:21 조회 수 : 5688 추천:26

미국 동부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며 설교 사역도 하는 토니 캄폴로 라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한번은 하와이로 휴가 여행을 떠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에는 한 밤중이었는데 시간차로 잠도 오지 않고 배가 고파 밤 2시경에 해변가를 배회하다가 유일하게 그 시각에 문이 열려 있는 한 엉성한 식당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예상처럼 지저분하고 분위기도 없는 그렇고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주문하고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식당 문이 열리더니 한 눈에 보아도 거리의 여인들처럼 보이는 7-8명이 들어와 자리를 잡더니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중에 한 여인이 갑자기 "야, 내일이 내 생일이다. 벌써 서른아홉 살이나 먹었다"고 하자 당장 다른 여인들이 구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네 생일 축하라도 해주고 생일 노래라도 부르고 케이크라도 사달란 말이냐. 네 신세에 무슨 생일타령이냐"그러자 이 여인은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내가 언제 너희들 보고 생일 파티 해달라고 그랬냐. 내일이 내 생일이란 소리도 못한단 말이냐. 너희들 왜 나를 무시하느냐"고 울부짖기 시작하자 이들 사이엔 욕설이 오가고 싸움판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식당주인의 만류로 한 바탕 거리의 여인들의 소란이 끝나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캄폴로 교수는 식당 주인에게 이 여인들이 자주 식당에 오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매일 이 시각에 오지요. 단골이긴 하지만 골치 아픈 손님들이지요." 그러자 캄폴로 교수는 식당 주인에게 "제가 실은 아이디어 하나가 생각났는데 내일 밤 생일을 맞는 그 여인의 생일잔치를 여기서 준비하면 안될까요?"라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식당 주인 부인이 아까 그 여자이름은 아그네스이고 마음은 아주 착한데 불쌍한 여자라고 말을 하며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 새벽 3시 반에 이 엉성한 식당에서 아그네스의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식당 주인 부인은 미리 거리의 여인 몇에게 소식을 알렸고 그래서 문자 그대로 인근 모든 거리 여인들이 식당을 빼곡하게 채운 가운데 아그네스가 입장하자 "Happy Birthday!"라고 노래를 부르며 환영하자 이 아그네스라는 여인은 식당 입구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버렸다고 합니다. 캄폴로 교수는 지금까지 한 사람이 이런 표정으로 놀란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그네스, 생일 축하합니다."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은 흥건하게 젖어들고 있었고 아그네스는 엉엉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케이크를 짜르라고 채촉하자 아그네스는 "부탁이 있는데 이 케이크를 내가 집에 가지고 가서 얼마동안 간직하면 안될까요?"라고 말을 하더랍니다. 사람들이 동의하자 그녀는 케이크를 집에 갖다놓고 곧 돌아오겠다고 하더니 무슨 거룩한 성물인양 케이크를 가지고 식당을 나섰다고 합니다. 그녀가 식당을 나서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식당은 갑자기 깊은 침묵 속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던 순간 캄폴로 교수는 다시 일어서서 "제가 아그네스의 행복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고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날 밤 가장 교회 같지 않는 곳에서 가장 경건한 감동의 기도가 나누어졌고 사람들은 눈은 퉁퉁 부어올랐다고 합니다. 캄폴로 교수의 "하나님 나라는 파티입니다"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다시한번 우리가 지금 이웃에게 어떠한 모습을 다가가야할지를 말씀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웃의 아픈 상처와 마음을 읽고 기도하는 주향한 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