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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 물 한병을 채워 놓는 일

관리자 2009.02.16 01:39 조회 수 : 5678 추천:25

한 여행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고 방향도 모른 채 헤매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길가에 펌프 하나가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펌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펌프 손잡이에 쪽지 한 장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쪽지에는 이런 글이 써 있었습니다.

"부탁의 말씀. 이곳은 지나가는 사람의 거의 없습니다. 몇 년에 한두 명씩 지나갑니다. 펌프는 제대로 작동이 될 것입니다. 물을 퍼 올리려면 먼저 펌프에 한 바가지의 물을 부어야 합니다. 펌프에 불을 수 있는 물 한 병을 건너편 바위 밑에 두었습니다. 바위 아래 모래를 치우면 덮개가 있고, 덮개를 열면 물이 들어 있는 물병이 나올 것입니다. 펌프에 그 물을 부어 물을 길어 마시십시오. 주의 할 것은 물병의 물을 그냥 다 마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 물을 펌프에 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떠나기 전에 반드시 그 물병에 물을 채워 놓는 있는 일입니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펌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에 물병을 가득 채워 다시 바위 밑에 숨겨 놓으십시오."

쪽지에는 이십년 전의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바위 밑으로 달려갔습니다. 과연 그곳에는 물병이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쪽지에 적여 있는 대로 했습니다. 그는 물병의 물을 붓고 물을 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병을 채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그의 뒤에 올 사람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앞세웁니다. 만약 여행자가 쪽지의 말보다 자신의 욕망을 앞세웠다면 물은 한 병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여행자들도 목을 축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차드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읽으면서 차드에 있는 선교사들을 생각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자신들의 욕망과 일신만을 생각했더라면 그 멀고 험한 차드에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욕망과 일신보다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이웃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선교사들이 그들의 일신과 편안한 삶만 생각했다면 그저 그들의 편한 인생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을 하여 차드에 가서 복음의 씨를 뿌렸을 때 많은 차드의 영혼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선교사들이 차드에서 그 불편하고 힘든 삶을 사는 것은 바로 또 다른 이의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한 병을 채워 놓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이 그저 자신의 일신과 편안한 삶을 구한다면 그저 생존을 위해 살다간 한 인생으로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자신을 희생할 때 다른 사람의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한 병을 채워 놓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지 않고 부르심과 이웃을 위해 사는 사람들로 인하여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바뻐서 쉴 틈도 가지기 어려운 중에도 자신의 육체의 쉼을 뒤로 하고 교회에 나와서 선교사와 어려운 이웃들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야말로 물 한 병을 채워 놓는 분들입니다. 자신이 다 써도 부족한 물질인데도 아껴서 선교헌금으로 건축헌금으로, 또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분들이야 말로 물 한 병을 채워 놓는 분들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앞가림 하고 살기에도 바쁜 현실 속에서도 복음을 듣지 못한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사랑의 수고를 감당하는 분들이야말로 물 한 병을 채워놓는 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