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녹지 않는 계곡

작은 바위틈을 타고

흐르는 시냇물에서

맑게 물기에 묻어

번지는 소리


겨우내

얼어버린 땅속에서

죽었던 씨앗들이

파릇파릇 푸르게

새순을 잉태하며

대지를 적시는 소리


지난

겨울나무 가지마다

살짝 부어오른

봉오리에 올라앉아

고운 연두 빛 부리 쳐들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소리


아직 덜 가신

찬바람에 귀를 대면

매해 봄마다 가슴 속에서

조용히 내 영혼을 깨우며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하늘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