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모든 계명이 걸려서

밤을 꼴딱 새며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내게 선대하는 사람에게만 선대하고

내게 친절한 사람에게만 친절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내 감성은 어떻게 하고


나를 미워하는 자를 미워하고

나에게 손해를 입힌 자는 복수하고 싶은

나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은 보고 싶지 않는

내가 받은 상처만큼 상처를 되돌려 주고 싶은

내 본성은 어떻게 하고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하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고

주님은 아무도 차별 없이 받아주시고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하시고

자신을 죽이려는 원수들을 용서하시고

급기야는 그 원수들을 위해 죽으셨는데


겟세마네 기도의 시간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린 말씀을 다시 붙들고

주님 보좌 앞에 나가

내 한계와 연약함에

연민의 눈물을 흘리는 내게

주님은

내 아들아

내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준 계명이니 그러면 됐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