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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차드 땅에 도착한 첫날...

관리자 2006.02.10 16:18 조회 수 : 5608 추천:36

Bon jour(봉쥬루)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 잘 도착했습니다. 역시 차드는 서울에서 멀었습니다. 주님이 차드 땅을 사랑하시는 마음을 주시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나라임을 다시한번 확인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월요일 오전에 출발하여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6시간 정도 머물고 다시 차드비행기를 타고 차드까지 걸린 시간은 약 25시간이었습니다. 더욱 멀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역시 차드까지 운반해야 하는 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200키로나 되는 화물 짐과 각자의 짐까지 올리고 내리고 하는 힘겨운 싸움이었습니다. 선교는 짐을 운반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에도 짐과의 전쟁을 치루고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차드 은자메나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반갑게 맞아주는 양승훈 선교사님을 만나면서 그간의 힘겨움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비위를 상하게 하는 아프리카 특유의 내음이 정답게 다가 왔습니다. 그 이유는 한가지로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하나님이 차드 땅을 사랑하신다는 것이지요. 이번 처음 방문한 함께한 팀들의 표정에서도 이것은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차드 땅은 사람들에는  눈에는 경제적으로 낙후하여 못살고 기후가 더워서 힘든 지역이지만 주님의 눈에는 여전히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사는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은자메나는 아직 어둠에 묻혀 있었으나 곧 이내 먼동이 트고 우리 팀은 여장을 풀지도 못한 채 도착한 첫날의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바쁘게 진행된 적이 없건만 이번 일정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 소화할 수 없기에 짐만 내려놓고 깃대 교회로 향했습니다. 은자메나에서 3시간 거리를 달려 깃대에 도착하여 세례식을 근처 샤리강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선교지에서 세례식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흔히 세례를 출생에 비유합니다. 이 비유만큼 이들은 세례식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에 대한 기쁨과 감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강에서 침례로 주는 세례에서 느끼는 현장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믿는 교인들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모든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는 장면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정겨움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노래로 흥이 있는 것도 세례식을 더욱 실감나게 했습니다. 한분 한분 강에서 침례를 받고 흠뻑 젖은 몸을 가지고 나오는 세례자에게 모든 교인들은 소리를 지르며 축하합니다. 그중에 몇분은 수건을 준비하여 정성스럽게 젖은 몸을 닦아주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워 보이는지요. 끝까지 따라가서 닦아 주고 새옷을 갈아 입는 것까지 도와주는 모습은 한 영혼이 예수를 믿어 한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을 몸으로 사랑하고 축하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바로 교회로 옮겨 성찬식에 참여하게 하여 온전한 그리스도와 연합된 삶을 결단하게 하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깃대 교회는 아직 나무기둥과 짚으로 만들어져 밖이 훤하게 보이는 교회였습니다. 우리나라 30년 전 시골보다 더 촌같은 환경인데 그 가운데 진행되는 세례식과 성찬식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시 신앙은 겉과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과 진실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한시간을 달려 마다 교회로 옮겨서 헌당예배를 드렸습니다. 차드한인교회의 헌금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예배당을 헌당하는 일도 교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모습에서 아프리카의 축제의 문화를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여행은 더욱 힘겨운 여정이 예상되나 주님의 도우심을 믿고 출발할 예정입니다. 순간순간 여러분들의 기도소리를 들으면서 저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선교현장마다 기도로 동행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마음 든든합니다. 정말 많은 말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으나 모든 것이 제한되어 있어 이만 줄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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