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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4] 깔레의 시민

관리자 2008.08.25 03:04 조회 수 : 6421 추천:20

우리가 잘 아는 조각가 로댕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깔레의 시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것은 1884년 깔레 시의 요청으로 로댕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 작품의 배경은 프랑스의 조그마한 도시 깔레를 구원한 여섯 명의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1339년부터 1453년까지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 전쟁을 치릅니다. 그 때 프랑스 북부 깔레라고 불리던 한 도시가 마침내 영국군에게 포위되고, 포위된 깔레 시민들은 외부로부터 물자 공급이 중단되어 비참한 기아에 허덕이게 됩니다. 결국 깔레 시장은 백기를 듭니다. 거의 일 년간의 전쟁으로 깔레 시를 함락시킨 영국왕은 분이 풀리지 않아 모든 깔레 시민을 몰살시키겠다고 공포합니다. 그 때 깔레 시장이 시민들의 목숨만 살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또한 영국왕의 측근이 저들을 모두 죽이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오니 자비를 베풀라고 간청합니다.

이런 와중에서 영국왕은 모두 죽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광장에 가득 메운 깔레 시민들에게 한가지 조건을 내 겁니다. "그래, 너희들을 모두 죽이지는 않겠다. 대신에 너희 중 여섯 명이 대표로 죽어야 한다. 그것으로 짐은 관용을 베풀겠다. 교수형에 처할 여섯 명은 홑옷만 걸치고, 맨발 맨머리에 목에는 밧줄을 건 채, 한 사람은 성문 열쇠를 들고 내 앞으로 걸어와야 한다." 이 소리를 들은 깔레 시민들은 모두 숨죽여 치를 떨었습니다. 이 때 깔레 시에서 가장 부유한 위스타슈 드 생 삐에르가 나섭니다. "더 이상 많은 사람이 굶어 죽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먼저 죽어 영국 왕께 자비를 구하겠습니다. 기꺼이 나가 죽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 말자 부유하고 존경받는 시민 장 데르가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그 옆에 사업가인 자크 드 위쌍도 나섰습니다. 이어서 그 옆에 사촌 삐에르 드 위쌍도 선뜻 따라 나섰고, 또 장 드 삐에네와 앙드레 당드리에도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모두 일곱 명이었습니다. 그러니 한 사람은 빠져야 했습니다. 한명 빠지는 문제로 논의하다 내일 아침 제일 장터에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자고 결의하고 집에 돌아가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제일 먼저 나섰던 생 삐에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궁금해서 그의 집에 찾아 갔을 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죽음을 자원한 사람들의 용기가 약해지지 않도록 깔레의 명예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리하여 나머지 여섯 명이 다음날 깔레의 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통한 모습은 밧줄을 스스로 목에 걸고, 맨발로 나갔습니다. 이제 여섯 명의 교수형을 집행하려는 순간, 영국에서 급히 날아 온 황후의 편지 한 통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폐하! 제 뱃속에 당신의 아기가 잉태되었습니다. 이 아기를 생각하여서 처참한 일을 하지 마시옵소서.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이 편지 한 통으로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이들을 죽이지 못하고 살려 주었습니다.

이 내용을 가지고 프랑스 사람들은 귀족의 의무라고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역사 이야기를 보면서 한 사람의 헌신이 한 도시를 살리는 성경의 말씀으로 들려왔습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순종함으로 모든 사람에게 생명주신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교회 공동체는 한 사람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자신의 헌신과 충성을 늘 빼 놓고 다른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러다가 낙심하거나 자신도 시험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 바라 볼 필요 없습니다. 얼마든지 하나님은 나 한 사람의 충성과 헌신으로 전체를 변화시키고 살리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뜨거움과 충만함이 있는 한 사람, 그 한 사람을 하나님은 항상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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