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3-17] 십자가에서 들린 음성

이몽식 2013.03.17 01:46 조회 수 : 7267

어릴 때

예배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깨어

예배당으로 달려 갈 때

희미하게 들어오는

먼 종탑위에

걸린 십자가에서

내 영혼 살리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

음성 들었다.

 

청년의 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고백하며

육체와 처절하게 싸울 때에

영혼에 담긴 십자가에서

내 영혼 자유하게 하는

‘내가 너를 용서했다’

음성 들었다.

 

중년의 때

뭔가 이루려고

부푼 꿈을 위하여

지지고 볶는

삶의 열정을 가지고

몸부림칠 때에

몸에 새겨진 십자가에서

내 영혼 주님과 연합하게 하는

‘네 삶이 바로 내 작품이다’

음성 들었다.

 

이제

남은 때

날마다

주님이 친히 달린

골고다 언덕

원시림(原始林) 십자가에서

내게 태인 십자가를 질 때

내 삶을 영광스럽게 하는

‘내가 다 이루었다’

음성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