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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8] 가족의 끈

이몽식 2013.04.28 00:48 조회 수 : 7031

가족은

우렁찬

울음소리 지르며

적신(赤身)으로 나온 나를

세상과 이어주는

최초의 끈이었습니다.

 

가족은

첫 입을 떼며

옹알이부터

모국어(母國語)까지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우는

요람(搖籃)의 끈이었습니다.

 

가족은

홀로 살 수 없는

인생 속에서

나와 다른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들을

용납하고 사랑하고

이어주는

인연(因緣)의 끈이었습니다.

 

가족은

무엇보다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절대고독(絶對孤獨)의

빈자리가 있음을

깨닫게 하여

하늘의 아버지와 이어주는

생명(生命)의 끈이었습니다.

 

가족은

평생 함께 하다가

끝까지 내 곁에 남아

죽음의 강(江)을 건너는

나를 지켜줄

마지막 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