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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땅에서 하늘처럼” 살다간 이민아 목사

관리자 2012.03.25 04:22 조회 수 : 9763

이민아 목사가 지난 15일 53세로 소천했습니다. 지난해 5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강북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고인은 올해 초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마지막까지 생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방송에 나와서 끝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치유될 것이라는 고백을 들은지 20여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소천했습니다. 잘 알다시피 이민아 목사는 ‘한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딸이었습니다. 또한 대중에게는 김한길 전 국회의원의 첫 번째 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22살에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조기졸업하고 김한길 전 의원과의 결혼과 함께 도미 길에 올랐습니다. 그 후 이민아 목사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여 미국 LA지역 검사를 역임하기도 하는 등 살아생전 촉망받는 재원으로 일컬어져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혼 5년 만에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는 신앙간증집인 ‘땅끝의 아이들’에서 첫 번째 결혼의 실패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구하기 위해 그토록 일찍 결혼을 했지만 그 사랑이 파경에 이르자 크나 큰 절망에 빠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절망은 이혼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갑상선암 판정이 떨어진 것입니다. 점점 이민아 씨는 심신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유치원에 입학한 둘째 아들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외로운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끊임없이 아버지 이어령 전 장관에게 “주님을 영접하라”고 청했습니다. 당시 이민아 씨는 망막 손상이 계속 진행돼 2006년에 이르렀을 때는 거의 실명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결국 이 전 장관은 하나 뿐인 딸을 향한 애끓는 부정으로 회심을 결심하고 2007년 세례를 받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해 첫 남편 김한길 사이에서 낳은 큰 아들이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진 지 19일 만에 사망하는 기막힌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이민아 씨는 신앙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이겨내고 2009년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미국의 각 주와 호주, 푸에르토리코, 중국, 아프리카 케냐 등을 돌며 전도 활동에 헌신했습니다. 특히 비행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일에 앞장서며 마약이나 알코올, 폭력에 사로잡혀 방황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함께 아파하고 상담해주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故 이민아 목사는 베스트셀러 ‘땅끝의 아이들’에 이어 7개월 만에 책을 펴냈지만 끝내 마지막 작품으로 남은 ‘땅에서 하늘처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저는 지금 위암 말기 암 환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차고 넘치는 하늘나라의 의와 기쁨이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능력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동안 저의 질병을 여러 번 고쳐주셨기 때문에 또 고쳐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땅에서 그 치유를 온전히 다 받아 누리지 못하고 내 몸이 죽는다 해도 저는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죽음은 이미 그 권세를 잃었고, 그래서 저는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제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주신 승리가 관념적이나 종교적이 아니라, 실재적인 것입니다.”

 

어찌 그의 삶은 그리도 파란만장했는지... 정말 시련이 그에게는 일상이 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시련과 고난이 내게는 축복이었습니다.” 그녀가 평소에 말했던 대로 그는 참으로 땅에 살았지만하늘에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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