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비밀리에 불어오는
아침저녁 찬바람에
여름날의 더운 열기 식혀주고
파아란 얼굴 불쑥 내미는 하늘
뭉게구름에 하얀 옷을 입고
햇살에도 그늘 만들어
늘어졌던 몸짓의 탄식
어서 가라 손짓한다
이제
말보다는 소리 없이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가 익어가도록
신록이 물든 자리에는
진한 낙엽이 되도록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하늘거리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
영원을 향한 그리움
가슴 깊이 스며들어
간절히 님을 부르며
기도는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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