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주간 불어권 선교회에서 아프리카 챠드에 들어갈 예비선교사님들의 공동체 훈련을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챠드에 들어간 선교사님들은 개인으로 사역하지 않고 한 팀을 이루어 사역을 위해 준비하는 훈련이었습니다. 부부목사 선교사 3가정, 싱글 장기 선교사 한 분, 단기선교사 세분이 같이 훈련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역할 때는 개인적인 준비만 잘하면 되지만 팀으로 사역할 때는 공동체 안에서 일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해야만 합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챠드에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 선교하는 기초를 마련하여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이번 훈련 장소는 물좋고 공기좋은  대성리 한 캠프장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훈련중에 넷째날에는 공동체 훈련의 일환으로 산행이 있었습니다. 육체의 단련과 팀웤을 위해서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산행 장소는 대성리 주변에 여러 산이 있지만 가깝고 비교적 산행이 쉬운 한얼산을 택했습니다. 한얼산을 택한 이유는 그 산에 있는 한얼산 기도원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한얼산 기도원은 제가 청년때 은혜받으로 간 기억이 나서 가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출발은 타를 타고 한얼산 입구에서 차를 세워놓고 기도원까지 걸어가서 기도원 뒤에 있는 정상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날씨도 햇볕이 나지 않아 좋았습니다. 밑에서 기도원까지 약 1.5키로 정도였는데 숲이 우거진 개울을 따라 갔습니다. 약 30분을 걸어 기도원에 도착하여 잠시 약수를 먹고 뒷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기도원을 벗어 나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담한 묘였습니다. 평소 죽은 자에 대한 관심이 있는 터라 누구의 묘인지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그 묘는 다름 아닌 바로 그 유명한 이천석목사님의 묘였습니다. 바로 한얼산 기도원의 설립자이고 한국의 6,70년대 부흥사 시대를 이끌었던 이천석 목사님의 묘였습니다.

웬지 그 묘앞에 서니까 그 분의 생전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항상 하얀 양복에 하얀 구두를 신으시고 특유의 말투에 욕을 섞어서 설교하시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이 과거에 깡패에서 극적으로 회심하여서 좀 설교가 거칠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얼산은 그 분이 살아 계실 때 항상 은혜 받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붐빈 기도원이었습니다. 묘 앞에 비석을 보니까 1929년에 출생하여 1989년에 돌아가신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목사님이 소천하신지 16년이 지났는데 제 기억에는 굉장히 생생한 것에 대해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 앞에 그분이 아름답게 쓰임받다가 가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석 앞에는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이란 디모데후서 4장 7절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의 유언은 모든 주께 아름답게 쓰임받다 가신 분들의 동일한 유언임을 보았습니다. 그 말씀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믿음의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마침 그날 아침에 갈6장을 묵상하였는데 바울은 자신에게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고 하였습니다. 고 이천석목사님의 묘를 돌아 보고 나오면서 그 분이 남기고 간 흔적이 다 기억되는 것은 아름다움 예수의 흔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예수의 흔적을 남기는 삶이 되게 하소서” 기도소리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