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겨울 찬바람에
아들 몸 차가울까봐
아랫목에 꼭꼭 묻어둔
물 빠진 아들 내의(內衣)
그것도 이내 모자라
따뜻한 엄마 품에
다시 넣었다가
입혀주신 어머니

하루 종일
얼음판에서 놀았던 신발
아들 발 시릴까봐
저녁 아궁이에
가지런히 놓았다가
등교 길 아침
따뜻한 엄마 입김 불어
신겨 주신 어머니

늦게 공부하고 돌아온
아들 식은 밥 먹을까봐
포대기 속에 고이
묻어 둔 공기 밥
아들이 올 때까지
따뜻한 엄마 가슴에
묻어 두었다가
먹여주신 어머니

지금도
아들이 장성하여
머리 하얗게 되었어도
목자의 길 걷는
아들 영혼 시려 떨까봐
새벽 먼동 틀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깊어가는 밤
밤잠 이루지 못하고
따뜻한 엄마 눈물로
성전을 적시어
기도하시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