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저는 건망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합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건망증으로 손발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열쇠를 분명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열쇠를 놓고 나와서 쇼를 부리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면서 핸드폰을 찾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잘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마음에 혼쭐나는 경험을 종종합니다. 신문에서 백화점 쇼핑을 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사실을 깜박 잊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어떤 아주머니의 기사를 보면서, 또한 딸의 결혼식날 잠간 미장원에 머리 손질만 하러 갔다가 파마할 것냐고 묻는 미용사의 말에 아무 생각없이 파마 해달라고 말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어떤 아주머니의 기사를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 때문에 고생한다는 옛 어른들 말이 정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인간의 속성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도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일어난 일들 중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기념일로 만들어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키라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주일성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규칙적으로 돌아오는 그 날을 통하여 세상을 창조하시고 안식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그 날을 통하여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주일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할 절기로 구약에는 큰 세 가지 절기를 주었습니다. 그 절기를 통하여 하나님이 그들에게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였습니다. 즉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3대 절기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이고 초막절은 광야에서 집도 없이 텐트를 치고 자던 때를 기억하고 지키는 절기이며 칠칠절 역시 애굽에서 종되었던 때를 기념하여 첫 수확을 거두고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 모든 절기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감사를 하나님과 이웃에게 표현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하나님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의 본성을 아시고, 1년에 두 번 감사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은혜는 물에다 새기고, 원수는 돌에다 새긴다.” 정말 그렇습니다. 감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섭섭한 일은 심지어 수십 년이 흘러도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은혜를 입은 일은 금세 잊어버립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속성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립니다. 올해에도 힘든 한 해 였지만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 없이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만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해 주신 일을 잊어버리고, 안된 일만 기억하고 불평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상태에 대한 감사가 없이 살아가는 우리자신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큰 은혜를 망각하고 작은 불만족으로 불평하며 사는 감사 건망증에 걸린 사람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 중에 가장 쉽게 늙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곧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쉽게 늙어 버려 감사 불감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의 질병 중에 만연하여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감사 불감증입니다. 감사는 우리 신앙의 척도입니다. 또한 감사야말로 우리가 매일 누리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감사하는 만큼 행복을 누리게 되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만큼 진정 삶의 능력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2010년 추수감사주일 아침, 다시한번 감사의 능력을 회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