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늘이 너무나 곱고 푸르른 날,
사랑하는 남편과 다정한 아빠와 이별은
여느 날과 같은 한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 한낮이었습니다.  
아직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작별은 예고치 않는 한 순간에 우리를 삶과 죽음으로 갈라놓았습니다.
믿기기 않는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 통곡도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생이 이리 짧은 것인지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나다 저녁에는 벤 바 되어 마르나이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그래서 솔로몬이 해 아래 모든 인생이 헛되다 했나요?
죽음의 현실은 마치 다윗의 고백처럼 너무나 가까이 있었습니다.
“나와 사망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
아! 아! 그리고 보니 심장의 고동도, 혈액의 맥박도, 조용한 숨소리도
죽음을 예고하는 것들임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은 늘 우리 삶과 함께 했던 것입니다.  
삶이 실제인 것처럼 죽음도 너무나 실제였습니다.
바울의 고백이 그렇게 실감난 적이 없습니다.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어 있으니”

그러나
죽음은 또한 살아 있는 자들에 대한 사랑의 확인이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눈물을 함께 흘리고, 같이 아파하고, 모두가 껴안고
아픔을 나누는 일에 성도들은 자기들의 아픔처럼 동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슬픔을 함께 하니 따뜻한 하나님의 위로가 심령에서 흘렀습니다.
죽음을 앞 둔 주님께서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주신 위로가 그대로 임하였습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노니”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생각나게 하시리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그리고
그 위로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시는 이 세상에서의 승리였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모든 시험과 고난을 체휼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은
죽음의 고난 앞에서도 삶의 달음박질을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어둠과 사망의 세력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여 승리하신대로
우리는 이기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