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는 것이
이리
아프고
슬프고
외로운 것이라 했는가?

한가위 둥근 달에도
예기치 않는
이별과 질병의 고통으로
부는 바람에
주름 잡힌 삶의 시름
가는 세월에 걸려 있는
삶의 애환이
뼈 속 깊이 파고 든다.

이런 와중에
그리 아프지만은 않게
그리 서럽지만은 않게
우리를 지탱케 하는 것은
함께 하는 이들의
눈물과 기도에 묻어나는
성령의 따뜻한 위로

여름 내내
바람에 흔들려야
꽃은 피고
시즌 내내
비에 젖어야
맺어지는 열매들
모든 생명은
아픔을 통해 잉태되고
내가 죽어야
다시 사는 것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께 버림받고
십자가에서 외치는
예수님의 함성이
오늘도 들녘에
일렁이는 바람에  
스치우며
지나간다.